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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아급성 갑상선염 (증상, 치료, 오진)

by hsh101104 2026. 3. 18.

급성 갑상선염

 

목감기인 줄 알았는데 갑상선 문제였다고요? 저도 처음엔 믿기지 않았습니다. 어느 날 아침 일어나니 목 앞쪽이 퉁퉁 붓고 삼키기조차 힘들어서 동네 이비인후과로 달려갔거든요. 그런데 의사 선생님이 초음파를 찍어보더니 "아급성 갑상선염 같다"고 하시더군요. 갑상선? 저한테 무슨 갑상선 문제가 있을 리 없는데 싶었지만, 혈액검사 결과를 보고 나서야 상황을 받아들일 수 있었습니다. 열도 나고 피로감이 심했던 게 단순한 감기가 아니었던 겁니다.

목 통증이 귀까지, 예상 못한 증상들

아급성 갑상선염의 가장 특징적인 증상은 목 앞쪽의 통증과 부종입니다. 저는 처음에 목 한쪽만 아팠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반대편까지 퍼지더군요. 누르면 욱신거리는 압통(壓痛)이 계속됐고, 심지어 귀 밑까지 당기는 느낌이 들어서 턱관절 문제인가 싶었습니다.

 

여기서 압통이란 특정 부위를 눌렀을 때 느끼는 통증을 의미합니다. 아급성 갑상선염 환자들은 갑상선 부위를 가볍게만 눌러도 찌릿한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초음파 검사를 받을 때도 프로브가 목에 닿는 것만으로 아파서 인상을 찌푸렸던 기억이 납니다 [출처: 대한갑상선학회] 

 

더 당황스러웠던 건 갑상선 호르몬 수치의 변화였습니다. 갑상선 세포가 파괴되면서 저장되어 있던 호르몬이 혈액으로 한꺼번에 쏟아져 나왔고, 덕분에 일시적으로 갑상선 기능 항진증 상태가 되었습니다. 가슴이 두근거리고, 땀이 줄줄 나고, 평소보다 예민해지는 증상들이 나타났죠. 체중도 몇 주 만에 2kg 정도 빠졌습니다.

 

혈액검사에서는 ESR(적혈구침강속도)과 CRP(C반응단백) 수치가 정상보다 높게 나왔습니다. ESR이란 적혈구가 가라앉는 속도를 측정하는 검사로, 몸에 염증이 있을 때 수치가 올라갑니다. CRP 역시 염증 반응을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제 경우 ESR이 60mm/hr(정상 20 이하), CRP가 5.2mg/dL(정상 0.5 이하)로 측정되어 염증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임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주요 증상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목 앞쪽의 심한 통증과 압통
  • 귀 밑, 턱까지 퍼지는 방사통
  • 발열과 전신 피로감
  • 일시적 갑상선 기능 항진(두근거림, 발한, 체중 감소)
  • 이후 갑상선 기능 저하로 전환(무기력, 피로)

소염제와 스테로이드, 그리고 기다림

치료는 생각보다 단순했지만,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의사 선생님은 NSAIDs(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를 먼저 처방해주셨습니다. NSAIDs란 아스피린이나 이부프로fen처럼 염증을 줄이고 통증을 완화하는 약물입니다. 스테로이드 호르몬제가 아니어서 부작용이 상대적으로 적지만, 저는 통증이 너무 심해서 결국 스테로이드 치료를 시작했습니다.

 

스테로이드를 복용하고 나서 통증이 극적으로 줄었습니다. 2~3일 만에 목을 돌릴 수 있었고, 일주일쯤 지나니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좋아졌습니다. 하지만 약을 줄여나가는 과정에서 다시 통증이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의사 선생님은 "급하게 끊으면 재발할 수 있으니 천천히 줄여야 한다"고 설명해주셨고, 결국 약 6주 동안 스테로이드를 조금씩 감량하면서 복용했습니다

[출처: 질병관리청 희귀질환 헬프라인] 

 

갑상선 호르몬 수치는 시간이 지나면서 롤러코스터를 탔습니다. 처음엔 TSH(갑상선자극호르몬) 수치가 억제되고 T3, T4(갑상선 호르몬) 높았는데, 몇 주 후엔 반대로 TSH가 올라가고 T3, T4가 떨어지는 갑상선 기능 저하증 상태가 되었습니다. 여기서 TSH란 뇌하수체에서 분비되어 갑상선을 자극하는 호르몬으로, 갑상선 기능을 평가하는 핵심 지표입니다. 이 시기엔 피로감이 심해서 오후만 되면 녹초가 되었고, 체온 조절도 잘 안 되어 항상 손발이 차가웠습니다.

 

다행히 몇 달이 지나자 갑상선 기능이 서서히 회복되었습니다. 의사 선생님은 "대부분의 아급성 갑상선염은 6개월 이내에 자연 회복된다"고 말씀하셨지만, 일부는 영구적인 갑상선 기능 저하증으로 남을 수 있다고도 하셨습니다. 저는 운 좋게도 정상으로 돌아왔지만, 그 몇 달 동안은 정말 불안했습니다. 한 가지 꼭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이 있습니다.

 

초음파에서 갑상선에 어두운 저에코 병변이 보이면 아급성 갑상선염일 수도 있지만, 갑상선암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실제로 의사 선생님은 "세침흡인검사를 해서 확실히 해두자"고 권유하셨습니다. 세침흡인검사(FNA, Fine Needle Aspiration)란 가느다란 바늘로 갑상선 조직을 채취해 현미경으로 세포를 확인하는 검사입니다. 검사 결과 염증 세포만 나왔고 암세포는 없어서 안심할 수 있었습니다.

글을 마무리하며

정리하자면, 아급성 갑상선염은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 회복되는 질환이지만 그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습니다. 통증 관리, 호르몬 변동에 따른 증상 대처, 그리고 암과의 감별 진단까지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습니다. 조급해하지 말고 전문의와 꾸준히 상담하면서 경과를 지켜보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증상이 심하다고 무작정 갑상선 호르몬제를 복용하거나 자가 치료를 시도하는 것은 오히려 회복을 방해할 수 있으니, 반드시 전문가의 지도를 받으시길 바랍니다. 이 글은 제 개인적인 경험을 공유하는 것일 뿐 입니다. 의학적 조언이 아니며, 증상이 있으시면 반드시 병원에 방문해 의사선생님과 상의하세요

 

 

참고: http://www.thyroi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