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강검진 결과지를 받기 전까지 제 몸에 문제가 있을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평소 특별한 증상도 없었고, 그저 가끔 피곤한 정도였으니까요. 그런데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기준치를 넘었다는 결과를 보고 나서야 '이게 뭐지?' 싶었습니다. 주변에서는 "약 먹으면 평생 먹어야 한다던데"라는 의견도 있었고, "생활습관만 바꾸면 된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저는 일단 의사 선생님 말씀대로 약물 치료와 생활습관 개선을 병행하기로 했고, 그 과정에서 느낀 점들을 공유하려고 합니다.
LDL 콜레스테롤이 높으면 왜 문제일까
혈액 속에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이 정상 범위보다 높은 상태를 고지혈증, 또는 이상지질혈증이라고 부릅니다. 여기서 이상지질혈증이란 혈중 지질 성분의 농도가 비정상적으로 높거나 낮은 상태를 의미합니다. 콜레스테롤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데, LDL 콜레스테롤은 혈관 벽에 쌓여 동맥경화를 유발하는 '나쁜 콜레스테롤'이고, HDL 콜레스테롤은 혈관 벽의 기름때를 씻어내는 '좋은 콜레스테롤'입니다.
저는 처음에 "콜레스테롤이 높으면 뭐가 문제인데?"라고 생각했습니다. 겉으로 보이는 증상이 전혀 없었으니까요. 그런데 병원에서 설명을 듣고 나니 상황이 달라 보였습니다. LDL 콜레스테롤이 혈관 벽에 계속 쌓이면 혈관이 좁아지고, 결국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같은 심혈관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겁니다. 국내 심혈관 질환 사망률은 인구 10만 명당 약 60.4명에 달하며, 이 중 상당수가 고지혈증과 관련이 있습니다. [출처: 질병관리청]
콜레스테롤 수치는 나이에 따라 변하는데, 특히 폐경기 이후 여성이 남성보다 더 높아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50~60대가 가장 높고, 그 이후에는 자연스럽게 감소한다고 합니다. 중성지방은 주로 탄수화물 섭취가 많을 때 올라가는데, 제 경우 퇴근 후 야식으로 라면이나 빵을 자주 먹었던 게 문제였을 것 같습니다.
고지혈증 치료의 핵심 목표는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것입니다. 환자의 위험도에 따라 목표 수치가 다른데,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환자는 55 mg/dL 미만으로 낮추는 것이 목표입니다. 대규모 임상 연구를 통해 콜레스테롤을 낮추면 사망률이 감소한다는 사실이 이미 증명되었습니다.
약과 식습관, 둘 다 필요한 이유
약을 처방받았을 때 주변에서는 "약에 의존하지 말고 운동으로 해결해봐"라는 조언도 있었습니다. 저도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지만, 실제로 경험해보니 약과 생활습관 개선은 서로 대체할 수 있는 게 아니라 함께 가야 하는 것이었습니다. 의사 선생님은 스타틴 계열 약을 처방해주셨습니다. 스타틴이란 간에서 콜레스테롤이 합성되는 과정을 차단하여 혈중 LDL 수치를 낮추는 약물입니다. 약을 먹기 시작한 지 일주일쯤 지나니 다리에 근육통 같은 게 느껴졌습니다.
"이게 부작용인가?" 싶어서 병원에 문의했더니, 검사 결과 특별한 문제는 없었습니다. 의사 선생님은 "약을 먹은 후 근육통이 생긴 것처럼 느껴지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로는 약과 관련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하셨습니다. 이걸 노시보 효과(Nocebo Effect)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여기서 노시보 효과란 약에 대한 부정적 기대나 불안 때문에 실제로는 없는 부작용을 느끼게 되는 심리적 현상을 의미합니다.
스타틴의 주요 부작용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 근육통: 대부분 심리적 요인이며, 실제 약물로 인한 근육 손상은 드뭅니다
- 간수치 상승: 약을 중단하면 대부분 정상화됩니다
- 당뇨 발생 위험: 고위험군에서 약간 증가할 수 있으나, 치료로 얻는 이득이 훨씬 큽니다
식습관 개선도 병행했습니다. 포화지방산이 많은 음식, 그러니까 마블링 좋은 고기, 곱창, 팜유가 든 과자 같은 걸 줄이고, 대신 식물성 기름이나 생선을 늘렸습니다. 달걀은 하루 한 개 정도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해서 아침 식사로 계속 먹었습니다. 술은 거의 끊다시피 했고, 커피도 하루 한 잔으로 줄였습니다.
운동은 평일 저녁에 30분씩 걷기를 했는데, 솔직히 매일 하기는 어려웠습니다. 6개월 뒤 재검사에서 LDL 수치가 140에서 95로 떨어졌습니다. 의사 선생님께서 "잘 관리되고 있다"고 하셨을 때 정말 안도가 되더군요. 주변에서는 "이제 약 끊어도 되겠네"라고 했지만, 의사 선생님은 "약을 끊으면 다시 올라갈 수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2024년 기준 국내 고지혈증 유병률은 성인의 약 40%에 달하며, 이 중 약물 치료를 꾸준히 유지하는 비율은 절반에 못 미칩니다. [출처: 대한고혈압학회]
글을 마무리하며
저는 일단 약을 계속 복용하면서, 식습관 관리를 병행하는 쪽으로 정리했습니다. 지금은 약을 먹는 게 일상이 되었습니다. 처음엔 "평생 약을 먹어야 하나" 싶어서 거부감이 있었는데, 지금은 "혈압약 먹듯이 관리하는 거구나" 하고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고지혈증은 증상이 없어서 방치하기 쉽지만, 제때 관리하지 않으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걸 이제는 압니다. 건강검진 결과를 가볍게 넘기지 말고, 수치가 높다면 병원에서 정확한 상담을 받아보시길 권합니다. 이 글은 제 개인적인 경험을 공유하는 것일 뿐 입니다. 의학적 조언이 아니며, 증상이 있으시면 반드시 병원에 방문해 의사선생님과 상의하세요
'건강'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탈모 (약물 효과, 부작용 논란, 모발 이식) (0) | 2026.03.18 |
|---|---|
| 아급성 갑상선염 (증상, 치료, 오진) (0) | 2026.03.18 |
| 지방간 (식단조절, 간간간운동, 검진주기) (0) | 2026.03.18 |
| 혈당 (공복 혈당, 식후 혈당, 당화혈색소) (0) | 2026.03.17 |
| 고혈압 (증상, 합병증, 생활습관) (0) | 2026.03.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