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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고혈압 (증상, 합병증, 생활습관)

by hsh101104 2026. 3. 17.

고혈압 관련

 

혹시 지금 몸에 별다른 이상을 못 느끼신다고 해서 건강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저도 그랬습니다. 건강검진을 받기 전까지는 가끔 두통이 있는 정도였고, 그마저도 '그냥 피곤해서 그런가보다' 하고 넘겼습니다. 그런데 검진 결과지를 받아든 순간, 제 혈압 수치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아무 증상이 없었는데 고혈압이라니, 이게 바로 '소리 없는 살인자'라는 말의 의미였습니다.

왜 증상이 없는데도 위험한 걸까요?

고혈압이 무섭다는 건 누구나 들어봤을 겁니다. 그런데 정작 본인이 고혈압이어도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저 역시 그랬으니까요. 혈압이 높다는 게 당장 눈에 보이는 증상으로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방치하기 쉽습니다.

 

여기서 수축기 혈압이란 심장이 수축할 때 혈관에 가해지는 압력을 의미하고, 이완기 혈압은 심장이 이완될 때의 압력입니다. 정상 혈압은 수축기 120mmHg 미만, 이완기 80mmHg 미만인데, 이 수치가 지속적으로 140/90mmHg 이상이면 고혈압으로 진단됩니다. (출처: 대한고혈압학회). 저는 검진에서 150/95mmHg가 나왔습니다.

 

문제는 이렇게 높은 혈압이 혈관벽에 끊임없이 스트레스를 준다는 점입니다. 호스에 과도한 수압이 가해지면 결국 터지듯이, 우리 혈관도 견디다 못해 손상을 입습니다. 이것이 바로 뇌졸중(뇌출혈, 뇌경색)이나 심근경색 같은 치명적인 합병증으로 이어지는 이유입니다. 실제로 국내 사망 원인 2위가 심장질환, 4위가 뇌혈관질환인데, 이 둘 모두 고혈압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습니다.

 

저는 진단 직후 의사 선생님께 "증상이 없는데 왜 약을 먹어야 하냐"고 물었습니다. 선생님은 "지금 증상이 없다고 안심하면 5년, 10년 후에 합병증이 올 때는 이미 늦다"고 하셨습니다. 그 말이 제 생각을 완전히 바꿔놓았습니다. 지금 당장은 괜찮아 보여도, 제 혈관은 매일 손상되고 있었던 겁니다.

 

고혈압의 주요 합병증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뇌졸중(뇌출혈, 뇌경색): 혈관이 터지거나 막혀서 발생
  • 심근경색: 심장 혈관이 막혀 심장 근육이 괴사
  • 신부전: 신장 기능 저하로 투석이 필요할 수 있음
  • 망막병증: 눈 혈관 손상으로 시력 저하

제 생활습관이 문제였을까요?

진단을 받고 나니 뭘 어떻게 바꿔야 할지 막막했습니다. 의사 선생님은 약 처방과 함께 생활습관 개선을 강조하셨습니다. 저는 담배는 피우지 않았지만, 식습관은 정말 엉망이었습니다. 찌개를 좋아해서 국물을 다 마셨고, 장아찌나 젓갈 같은 짠 반찬을 즐겨 먹었습니다. 여기서 나트륨이란 소금의 주성분으로, 체내 수분을 끌어당겨 혈액량을 증가시키는 특성이 있습니다. 혈액량이 늘어나면 당연히 혈관에 가해지는 압력도 높아집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하루 나트륨 섭취량을 2g(소금 5g) 미만으로 권장하는데, 한국인 평균 섭취량은 3.3g에 달합니다 (출처: 질병관리청). 저도 그보다 훨씬 많이 먹고 있었을 겁니다.

 

저는 약을 먹기 시작하면서 동시에 식단을 완전히 바꿨습니다. 찌개 국물은 아예 마시지 않고, 집에서 요리할 때는 소금과 간장을 절반으로 줄였습니다. 처음엔 음식이 너무 싱거워서 적응이 어려웠는데, 한 달쯤 지나니까 재료 본연의 맛이 느껴지더군요. 체중도 3개월 동안 7kg을 감량했습니다. 운동도 병행했습니다. 주 5회, 하루 30분씩 빠르게 걷기를 했습니다. 유산소 운동이 혈압 조절에 효과적이라는 걸 알게 됐기 때문입니다. 처음엔 숨이 차서 힘들었지만, 점차 체력이 붙으면서 혈압 수치도 눈에 띄게 떨어졌습니다.

 

그리고 집에서 매일 아침, 저녁으로 혈압을 재기 시작했습니다. 이른바 '가정 혈압 측정'인데, 병원에서만 재면 긴장 때문에 혈압이 올라가는 '백의 고혈압(White Coat Hypertension)' 현상이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백의 고혈압이란 의사 가운을 보면 긴장해서 일시적으로 혈압이 상승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가정에서 재는 혈압이 진짜 내 혈압을 더 정확히 반영한다고 합니다.

글을 마무리하며

저는 지금 매일 아침 기상 후 1시간 이내, 소변을 본 후 5분간 안정을 취한 뒤 혈압을 측정하고 있습니다. 기록을 보면 제 혈압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한눈에 알 수 있어서 큰 도움이 됩니다. 한 달에 한 번씩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을 때도 이 기록을 가져가면 의사 선생님이 약 용량을 조절하는 데 참고하십니다. 솔직히 처음엔 '평생 약을 먹어야 하나' 싶어서 우울했습니다. 하지만 식단과 운동을 철저히 관리하니까 약 용량을 줄일 수 있었고, 무엇보다 '내가 내 건강을 지키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서 오히려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제 경험상 고혈압은 약만으로 해결되는 게 아니라, 생활습관을 바꾸는 게 진짜 치료의 시작입니다.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 중에도 '나는 증상이 없으니까 괜찮겠지' 하고 계신 분이 있을지 모릅니다. 저도 그랬으니까요. 하지만 건강검진은 꼭 받으시길 바랍니다. 고혈압은 조기에 발견하면 충분히 관리할 수 있지만, 합병증이 생긴 후에는 돌이킬 수 없습니다. 저처럼 미리 발견하고 관리하는 게 최선입니다. 이 글은 제 개인적인 경험을 공유하는 것일 뿐 입니다. 의학적 조언이 아니며, 증상이 있으시면 반드시 병원에 방문해 의사선생님과 상의하세요.

 

 

 

참고: https://www.koreanhypertension.org/